'히라도市는 어떻게 일본 최고가 됐나' 호응
담양군, 3개월만에 8억 모금·광주전남1위…올해 40억 목표
전남 담양군 모든 공무원이 일독한 고향기부금 책은
전남 담양군 공무원들이 요즘 탐독하는 책이 한 권 있다.

'히라도市는 어떻게 일본 최고가 됐나'라는 제목의 고항사랑기부금 관련 책이다.

담양군이 200여권을 구입해 700여명의 공무원에게 일독을 권하면서 공무원들이 짬을 내내 틈틈이 읽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향세'를 시행한 일본에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히라도시 얘기를 엮었다.

저자는 구로다 나루히코 히라도시 시장이다.

규슈 나가사키현 북서부에 있는 히라도시는 인구가 3만여명에 불과했던 2014년, 주민 수보다 보다 많은 3만7천명에게서 고향세를 기부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구로다 시장은 책에서 단체장의 의지, 공무원들의 주민들과 소통, 답례품 선정 등이 잘 빚어져 고향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나름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담양군 임순미 행정팀장은 5일 "공무원들이 히라도시의 모범 사례를 체득하면서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마인드를 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순화 홍보팀장은 "공무원들이 열의를 갖고 책을 읽고 있다"며 "고향사랑기부금에 관심 있는 공무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적"이라고 말했다.

담양군은 고향사량기부금 제도가 도입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만에 기부자가 2천500명에 달했고, 기부금은 8억원을 넘었다.

기부자 수와 기부금 액수로 따지면 광주·전남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인구 4만5천명가량으로 인구가 그다지 많지 않은 담양군의 성과에 대해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해 8월 고향사랑기부금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담양군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병노 담양군수의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고향사랑기부금을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평가다.

또 하이트 진로의 대표 소주 제품인 '참이슬'(200만병)에 고향사랑기부제 라벨을 부착해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담양군의 고향사랑기부금 올해 목표액은 40억원이다.

전남 다른 지자체 목표액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10만∼20만원 소액 기부자가 많을수록 고향사랑기부금제가 지속 가능하다"며 "추석과 설에 맞춤형 제사용품과 고향에 거주하는 부모님 집 청소용역을 답례품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히라도시 사례에서 보듯이 연말에 세액공제를 염두에 둔 분들이 기부금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10월31일 가을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담양군만의 색깔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개인이 거주지 외 지방자치단체(광역·기초)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제도다.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 되며, 기부 금액의 30%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https://www.ilovegohyang.go.kr/)나 전국 농축협에서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