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미, 이스라엘·유럽과 새 방안 논의중…이란은 거부 의사"

미국 정부가 이란이 핵프로그램 일부를 동결할 경우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임시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이스라엘 및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이란 핵프로그램 일부 동결시 제재 완화 검토 중"
악시오스는 이 방안에 대해 잘 아는 10명의 이스라엘 관리와 서방 외교관, 미국 전문가 등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의 이란 핵프로그램 진전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은 외교를 통해 이란과 서방의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이란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반정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이 방안을 의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무기급에 접근해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월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 87.5㎏를 확보했으며, 전문가들은 우라늄 농축도가 90%로 높아지면 최소 1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에 이란이 우라늄을 60% 이상으로 농축할 경우 자국이 군사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서방 외교관, 미국 전문가 등 10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월 핵프로그램 동결 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2월 이스라엘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 이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4명의 소식통은 논의 중인 제안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60%에서 중단하는 등 핵활동을 동결하면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3명의 이스라엘 관리와 서방 외교관들은 이 방안에 대해 이란은 이런 접근 방식은 이전에도 효과가 없었다면서 2015년 JCPOA에 못 미치는 어떤 방안도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이에 대한 악시오스의 논평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뜻은 확고하다며 우리는 외교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스라엘을 포함한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가능한 모든 방안과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논의 중인 방안은 2013년 이란과 서방 강대국들이 이란의 일부 핵프로그램 한시적 동결의 대가로 일부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공동행동계획(JPOA)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 소속이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주도로 체결된 JPOA는 6개월 한시 협정으로 여러 차례 연장된 끝에 2015년 JCPOA 체결로 이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출범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기를 선언한 JCPOA를 복원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의 중재로 이란과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협상은 1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