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3일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면 특별법을 제정해 예산과 모든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전날 방한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여야 없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부산에 가면 시민들의 강력한 유치 열망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 국민 모두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접견에 앞서 국회는 국회의사당 본관 외벽과 경내 가로등 등에 ‘국회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실사단을 맞이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전 세계에 유일한 성공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엑스포가 진행되면 가난과 고난, 그것을 극복해 온 미래의 찬란한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박람회가 가지는 인류의 진보와 꿈이라고 하는 목표를 부산이 적절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접견 뒤 기자들과 만나 “(실사단이) 어제와 오늘 아침 실사를 하면서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국회는 접견을 마친 뒤 본회의를 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재석 239인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김 의장은 본회의장에 입장한 실사단에 결의문을 전달했다. 결의안은 2030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조·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11월 말 개최지 선정 전까지 의원 외교 활동을 통해 유치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결의안에 담겼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