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민주노총, ILO에 입장문 전달…국제콘퍼런스 불참하기로
경사노위 25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노동계 "노동개악 위한 것"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출범 25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1∼12일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경사노위는 이날 한국노총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콘퍼런스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경사노위는 국제콘퍼런스에 대해 "국내외 노동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노동 개혁과 관련한 경사노위 산하 자문단, 연구회 핵심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사노위 전신인 제1기 노사정위원회는 1998년 1월 활동을 시작했다.

노사정위를 확대 개편한 경사노위는 2018년 11월 출범했다.

한국노총은 경사노위에 비교적 활발히 참여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노사정위를 탈퇴한 뒤 20여 년째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번 국제콘퍼런스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행사는 경사노위에 공식 보고·의결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사노위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명분으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연대해 국제콘퍼런스에 축사 영상을 보낼 예정인 베라 퍼퀴테 퍼디가오 ILO(국제노동기구) 거버넌스·삼자주의 국장 등에게 '한국 노동계의 입장'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양대 노총은 서면에서 "이번 행사는 한국 노동계가 결사반대하는 정부 주도의 노동 개악을 이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며 "ILO가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노동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노동 개혁 과제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임금체계 개편,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