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대선서 '33년 통치' 현 대통령 실각…30대 신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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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카노비치, 경제부 장관 출신 밀라토비치에 패배
"국민들 '반부패·친세르비아' 내세운 밀라토비치 선택" 지난 33년간 몬테네그로를 통치해온 밀로 주카노비치(61) 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30대 정치 신인이자 전 경제부 장관 출신의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재집권에 실패했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전 경제부 장관 야코브 밀라토비치(37)가 득표율 60.1%로 주카노비치(39.9%)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영국과 미국 등 서방에서 교육받고 2020년 정계에 입문한 밀라토비치는 그간 중도 우파 성향의 정당 '유럽나우'(Europe Now)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 결과로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이 붕괴했을 때부터 지난 33년 동안 몬테네그로 총리직과 대통령직을 역임해온 주카노비치 대통령은 5월 21일 자로 내려오게 됐다.
그가 이끄는 사회주의민주당(DPS)도 야당으로 물러난다.
아직 개표가 끝난 것은 아니어서 득표율에 약간의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최종 결과가 바뀌기에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이미 너무 크다고 투표 전문가 측은 전했다.
몬테네그로는 지난달 19일 대선을 치렀지만 당시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탓에 이날 결선 투표가 시행됐다.
밀라토비치는 "오늘 밤은 우리가 30년 넘게 기다려온 날이다"라면서 "우리는 법치, 경제, 유럽 통합 등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과거를 뒤로 하고 미래를 향한 결정적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밀라토비치는 주카노비치 현 대통령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였다고도 비판했다.
주카노비치 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몬테네그로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을 존중하며 야코브 밀라토비치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밀라토비치의 승리는 주카노비치 대통령과 기성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과 환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AP는 평가했다.
주카노비치 대통령은 2006년 국민투표를 통해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이끌었고, 2017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는다.
몬테네그로를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에 올려놨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장기 집권을 이어오는 동안 그가 이끌어온 DPS가 여러 범죄와 부패에 연루된 점은 비판을 받아왔다.
친서방 성향의 주카노비치 대통령이 세르비아 정교회 등 친세르비아계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몬테네그로에서는 세르비아계가 전체 인구의 28.7%로 몬테네그로계(45%)와 함께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세르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밀라토비치는 부정부패를 억제하고 세르비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놨고 이에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경제부 장관 재임 당시 국민의 급여를 인상해줬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밀라토비치는 이날 5년 안에 몬테네그로를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오늘 밤 우리는 몬테네그로의 범죄와 부패에 작별을 고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밀라토비치가 앞서 임금을 인상한 것을 두고 이는 개혁이 아니라 일부 시스템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무리한 정책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A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국민들 '반부패·친세르비아' 내세운 밀라토비치 선택" 지난 33년간 몬테네그로를 통치해온 밀로 주카노비치(61) 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30대 정치 신인이자 전 경제부 장관 출신의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재집권에 실패했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전 경제부 장관 야코브 밀라토비치(37)가 득표율 60.1%로 주카노비치(39.9%)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영국과 미국 등 서방에서 교육받고 2020년 정계에 입문한 밀라토비치는 그간 중도 우파 성향의 정당 '유럽나우'(Europe Now)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 결과로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이 붕괴했을 때부터 지난 33년 동안 몬테네그로 총리직과 대통령직을 역임해온 주카노비치 대통령은 5월 21일 자로 내려오게 됐다.
그가 이끄는 사회주의민주당(DPS)도 야당으로 물러난다.
아직 개표가 끝난 것은 아니어서 득표율에 약간의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최종 결과가 바뀌기에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이미 너무 크다고 투표 전문가 측은 전했다.
몬테네그로는 지난달 19일 대선을 치렀지만 당시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탓에 이날 결선 투표가 시행됐다.
밀라토비치는 "오늘 밤은 우리가 30년 넘게 기다려온 날이다"라면서 "우리는 법치, 경제, 유럽 통합 등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과거를 뒤로 하고 미래를 향한 결정적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밀라토비치는 주카노비치 현 대통령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였다고도 비판했다.
주카노비치 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몬테네그로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을 존중하며 야코브 밀라토비치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밀라토비치의 승리는 주카노비치 대통령과 기성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과 환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AP는 평가했다.
주카노비치 대통령은 2006년 국민투표를 통해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이끌었고, 2017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는다.
몬테네그로를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에 올려놨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장기 집권을 이어오는 동안 그가 이끌어온 DPS가 여러 범죄와 부패에 연루된 점은 비판을 받아왔다.
친서방 성향의 주카노비치 대통령이 세르비아 정교회 등 친세르비아계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몬테네그로에서는 세르비아계가 전체 인구의 28.7%로 몬테네그로계(45%)와 함께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세르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밀라토비치는 부정부패를 억제하고 세르비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놨고 이에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경제부 장관 재임 당시 국민의 급여를 인상해줬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밀라토비치는 이날 5년 안에 몬테네그로를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오늘 밤 우리는 몬테네그로의 범죄와 부패에 작별을 고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밀라토비치가 앞서 임금을 인상한 것을 두고 이는 개혁이 아니라 일부 시스템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무리한 정책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A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