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나비, 환경변화 민감·기후변화 원인"

한라산에 서식하는 나비들이 점차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비는 환경변화에 민감해 서식지 이동이 한라산의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산 북방계 '산굴뚝나비' 더위 피해 고지대로 서식지 이동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북방계 나비인 산굴뚝나비가 5년 전에 비해 200m 정도 높은 해발 1천700m 이상 지역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산굴뚝나비가 기후가 더 서늘한 높은 지역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이다.

산굴뚝나비 개체 수도 2018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굴뚝나비는 한라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국내에서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종이다.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8호,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또 한라산 저지대의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서식했던 남방계 나비인 굴뚝나비, 배추흰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 등은 해발 1천700m 윗세오름 지역 고지대를 중심으로 최근 새롭게 관찰됐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5년(2018∼2022년)간 한라산 해발 1천300m 이상 고지대에서 나비 서식 상황을 관찰해 왔다.

나비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으로 한라산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라산 서식 나비군집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한라산 고산지역에 적응해 살아온 북방계 나비는 환경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의 기후변화와 서식지 환경변화로 고지대 나비들의 개체군 변동과 함께 서식지를 더욱 높은 곳으로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관찰과 함께 종 보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북방계 '산굴뚝나비' 더위 피해 고지대로 서식지 이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