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남북 해빙 때 경제집중 선언했지만 도발수위 다시 높아져
북, '핵·경제 병진' 10주년 자축…핵무력 강화 회귀 조짐
북한이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 10주년을 자축하며 핵무력 강화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드러내 주목된다.

남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던 2018년 선언한 경제집중 노선에서 완전히 이탈해 다시금 국방력 증강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1면 기사에서 "이해 3월은 우리 당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한 때로부터 10돌이 되는 달, 나라의 먼 앞날까지 내다보며 평화 수호의 강대한 힘을 마련해준 우리 당에 전체 인민이 감사의 인사를 삼가 드리는 뜻깊은 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10년 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고 위협 공갈하는 동시에 다른 길을 선택하면 잘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회유하는 제국주의자들에게 결단코 병진노선의 선택으로써 반제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하고 인민의 제일낙원을 일떠세우실 철석의 의지를 엄숙히 천명하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우상화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31일 제6기 23차 당 전원회의를 열고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처음 제시한 바 있다.

김정은 시대 열린 첫 번째 당 전원회의였다.

'핵 억제력' 강화로 안보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과시한 자리였다.

그러던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20일 개최된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다.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한 차례 발사하고 서둘러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것이 결국 경제건설 집중으로 노선을 전환하려는 목적임이 확인된 발언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5년이 지난 지금 10년 전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으로 다시 초점을 이동하고 있다.

식량난이 가중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가운데서도 무력도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비용을 식량 도입에 사용했을 경우 100만t 이상을 구매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병진노선의 생명력은 영원하다' 기사에서 2013년 전원회의를 조명하며 "우리 당의 병진노선의 정당성과 생활력은 지난 10년간 현실에서 뚜렷이 실증되였다"며 수소탄 실험과 ICBM '화성-17'형,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핵무력 법제화 등 그동안 구축한 국방 성과을 과시했다.

이어 "지나온 10년은 (중략) 원쑤들의 반공화국압살책동이 더욱 기승을 부릴수록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부단히 공고 발전시키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끊임없이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철의 진리로 새겨주고 있다"며 "이 역사의 진리를 심장에 쪼아박고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 따라 나아가는 우리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의오늘도 병진노선이 "부국강병 위업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장엄한 선언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우리민족끼리도 "이 길만이 우리 공화국이 강대해지고 우리 인민이 잘살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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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