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조정관 "한일 양국서 더 많은 것 보길 기대…적절히 관여할 것"
美 백악관 "尹대통령 對日 조치 용기·결단 평가…인정 받아야"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해결책 발표와 일본 방문 등에 대해 "국제 무대에서 자주 보지 못하는 용기"라고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주최 세미나에서 "윤 대통령이 일부 조치를 취하고 또 일본에 가서 독자적인(unilateral) 조치를 한 용기와 결단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이런 방식이나 용기는 국제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으며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 대통령을 환대했으나 우리는 한일 양국에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적절하게(accordingly)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한미일 3국 협력과 관련, "현 정부에서는 실질적으로 모든 수준에서 연속적인 관여가 있다"고 말한 뒤 지난해 11월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관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이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캠벨 조정관은 한미일 3국 협력의 목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점증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한 억제력과 연대"라면서 "그러나 점점 기술 표준, 역내 이슈와 도전, 무엇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넘어서 (목표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지난해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두 정상은 더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중한 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 조치의 일부는 예상치 못한 미국을 횡단한 정찰 풍선으로 방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중국 간 예측할 수 있으며 건설적인 외교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가능한지 향후 수개월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미국의 의도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중 관계에서) 토대와 안전장치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신뢰 구축과 관련한 대화나 위기 시 소통, 핫라인 등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 메커니즘을 갖는 것은 책임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냉전 시대에 이를 구축했으며 현시점에도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 일정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는 (언제든) 통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의 대만 문제에 대해 "우리 접근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화와 안정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현상 유지는 모든 당사자의 최대 이익"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