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가 전 세계를 향해 변함없는 개혁·개방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리 총리는 30일 오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연차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든 우리는 시종일관 개혁·개방과 혁신 드라이브에 전념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 발전의 동력을 주입해 세계 각국과 함께 중국의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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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국, 용감하게 전진하는 중국, 자신 있게 개방적인 중국은 세계 번영과 안정의 거대한 힘"이라며 "불확실한 세계에서 중국의 확실성은 세계평화와 발전을 수호하는 튼튼한 기둥으로, 과거도 그렇고 미래와 현재는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지난 13일 총리 취임 직후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개혁개방을 강조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각종 지표가 이달 들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3월 경제 상황이 1∼2월보다 좋아졌고 소비와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취업과 물가도 안정적"이라며 "안정 속에서 발전을 도모하며 경제회복 추세를 공고히 해 중국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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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수 확대와 공급 구조개혁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장 규모를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며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리스크 예방과 관련해 금융 분야의 전체적인 안정을 보장하는 등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가 바람을 타고 험한 파도를 헤치며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해 세계 경제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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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협력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아시아가 발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평화와 안정이라는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아시아의 더 큰 발전을 실현하려면 혼란이나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앞길을 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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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종일관 선린우호를 견지하고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서 아세안의 중심적 지위를 견지하며 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국가 간 의견 차이와 분쟁을 해결하고 세계 평화와 안녕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며 글로벌 무역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해야 한다"며 "보호무역주의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확보해 세계 경제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개막식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세계 정·관·학계 인사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집트 홍해에서 관광객을 태운 잠수함이 침몰해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7일(현지시간) 알아크바르알욤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외국인 관광객 45명을 태운 '신드바드 잠수함'이 홍해 휴양 도시 후르가다 연안에서 침몰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홍해 지역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긴급 출동한 구조대가 29명을 구조했으며 희생자와 부상자들은 여러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고 전했다.사망자 6명 모두 외국인 관광객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이집트 러시아 대사관은 사망자를 포함한 탑승 관광객 45명 전원이 러시아 국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집트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해양 안전 수칙 위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알아크바르알욤은 전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외신들도 한국 영남권을 중심으로 번진 이번 대형 산불을 "한국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국내 언론과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 한국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이번이 가장 큰 규모라며 소실 면적과 사상자 수 등 피해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당국이 하루 만에 그 규모가 두 배로 커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규모와 속도 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표현했다.같은 날 영국 BBC 방송은 한국 산불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라이브 코너를 신설하기도 했다.외신들은 산불로 "1300년 된 사찰이 소실됐다"라며, 전소된 의성 고운사에 대해서도 알렸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대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우리나라의 산불 상황을 보여주는 지난 22일자 위성 사진을 공개 게시하며 "경북 안동시 인근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화재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중국 당국이 CK 허치슨 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에 분노해 청쿵그룹 회장이자 홍콩 재벌인 리카싱 가문과 국유기업 간 신규 사업 거래를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명령에 따라 국유기업에 리카싱 가문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사업)을 보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당국의 명령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들은 리카싱 가문 기업인 CK 허치슨 홀딩스, CK 에셋 홀딩스, 호라이즌스 벤처스, 퍼시픽 센추리 그룹 등과 관련된 사업 활동에 대한 즉각적인 승인을 받기가 힘들어졌다. 단 명령이 기존 협력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당국은 새로운 사업 중단 이외 리카싱 가문 기업의 투자 내역 파악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중국 규제 당국은 리카싱 일가가 중국과 해외에서 보유한 투자 내역을 검토해 그들의 사업 범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번 명령은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과 리카싱 가문 기업 간 협력을 반드시 차단할 거란 의미는 아니나 CK허치슨의 파나마 항구 매각과 관련 리카싱 가문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CK 허치슨은 지난 4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지분을 미국 자산운영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CK 허치슨은 파나마 운하 발보아 항구와 크리스토발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