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성범죄 연루' JP모건 재판에 다이먼 CEO 증인 될 듯
미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피소된 가운데,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복수 소식통은 이번 일로 다이먼 CEO가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서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모든 관련 증언 진술을 5월 말까지 마무리하도록 했는데, 다이먼 CEO도 증인 선서 후 진술할 예정이지만 아직 기일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을 고소한 원고 측 변호인은 다이먼 CEO가 5월 초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엡스타인 사건 피해를 주장하는 원고들과 엡스타인의 주거지가 있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은 각각 JP모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원고들은 JP모건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알면서도 그가 JP모건 계좌를 이용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송금하는 것을 막지 않고 이득을 취했으며, 엡스타인의 행위에 대한 사내 경고가 여러 차례 무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JP 모건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JP모건 측은 최근 당시 자사 프라이빗뱅킹(PB) 책임자였던 제임스 스테일리 전 바클리스 CEO가 엡스타인 관련 정보를 숨겼다며 향후 관련 피해보상액을 JP모건에 변상하도록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낸 상태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은 2000∼2013년 JP모건과 거래했으며, 특히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인정한 뒤에도 5년간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변호인들은 다이먼 CEO가 엡스타인과의 거래 관련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