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선로 묻고 철탑 21기 철거…2028년 12월 목표
아파트 바로 옆 특고압 송전탑…노원구 지중화 첫삽
서울시는 노원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5㎞ 특고압 송전선로를 지하로 매설하는 '노원구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착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원구 특고압 송전선로는 의정부에서 노원구를 경유해 성북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용도로, 송전철탑 21기가 1984년부터 노원구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설치돼있다.

송전철탑은 도시경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낙후되고 위험한 곳으로 비치게 해 지역 발전에 걸림돌로 여겨졌다.

특히 월계동 사슴아파트 1·3단지를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4개 학교(연지초교·상천초교·노원고·상계고)와 장애인복지관, 4개 공원(매봉어린이공원·나팔꽃어린이공원·마들근린공원·상계근린공원) 인근에 설치돼 안전사고 우려와 전자파 위험, 열악한 주거·교육환경 등을 이유로 20여 년간 지중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시는 동북권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노원구, 한국전력공사(한전), 지역구 국회의원·시의원 등과 협력해 지중화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2017년 9월 노원구에서 한전으로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신청했고 한전의 지중화 사업 심의 후 서울시 투자심사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본궤도에 올랐다.

지중화 공사는 총 908억원을 투입해 상계동 620번지∼월계동 359-1번지 구간(5㎞)에서 2028년 12월까지 진행된다.

2구간(상계동 620번지∼상계변전소·1.9㎞)에 대해 창동차량기지 이전(송전선로 0.9㎞·송전탑 3기)과 연계해 2027년 6월까지 공사를 먼저 완료한다.

1구간(상계변전소∼월계동 359-1번지·3.1㎞)은 2028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사업비는 한전이 50%, 서울시와 노원구가 25%씩 부담한다.

한전이 내는 비용은 서울시와 노원구가 공사 준공 후 5년간 무이자 균등분할(2028∼2033년) 방식으로 낸다.

지중화 공사가 완료되면 송전철탑 21기가 철거되고 노원구 도심을 가로질렀던 15만4천볼트의 송전선로가 지하로 매설된다.

아파트 바로 옆 특고압 송전탑…노원구 지중화 첫삽
시는 이날 오후 4시 노원구 월계역 공영주차장에서 사업 착공식을 연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이규철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장, 노원구 지역구인 고용진·우원식·김성환·이은주 국회의원, 봉양순·신동원·서준오·송재혁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한다.

시는 송전선로 지중화로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 안전한 주거·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혁신성장거점 조성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 일대에 상업·업무·문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시설을 유치해 동북권역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