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북지부 "도교육청 학생 대규모 해외연수 안전 우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북지부는 30일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추진하는 학생 해외연수의 규모가 너무 커 학생 안전과 인력 운용에서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북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도교육청의 학생 해외연수 대상자는 올해 2천471명으로 사업 개수만 29개에 달한다"면서 "국제교류수업 연계 사업의 경우 학생 630명에 인솔 교사만 84명으로 도교육청 인력이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기구에서 오래 일해 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도단위가 아니라 전국단위 수준이다', '학생들 데리고 나가는 게 국제교류 업무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라서 국제기구에서도 사업 하나에 1년을 잡고 계획한다.

전북교육청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학생 해외연수는 현지에서 학생이 범죄에 노출되거나 실종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프로그램"이라며 "거대한 목표와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추진될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북지부는 연수 기간과 관련해 "긴 프로그램은 9박 11일, 인턴십은 6주나 돼 대상 학생은 해당 기간 학교 수업을 빠져야 한다"면서 "인솔 교사 역시 산술적으로 247명이 필요해 이 자리를 남은 교사들이 메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선발 방식에 대해서도 "도교육청은 지필 평가 등 시험을 지양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성적이 좋고, 외국어 사용 능력이 있는 학생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소위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계획인데도 이를 심의할 위원회가 없다"면서 "중요한 행정에는 이를 지원·조언하고, 개선점을 제시할 위원회가 세워지고, 이 위원회에 관련분야 전문가와 교원단체가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