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상대 백병전 대승…정전 70주년 기념 '자전거 동맹길' 행사 개최
6·25 김량장리전투 일대 자전거도로, '튀르키예의 길'로 지정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과 연대 강화를 위한 '유엔 참전국 자전거 동맹길' 행사를 내달 1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시청 잔디광장 등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행사에는 박민식 보훈처장,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김진익 55사단장, 전국 자전거 동호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한다.

자전거 동맹길은 유엔 참전국의 주요 전적지를 보훈처장, 참전국 대사, 자치단체장, 자전거 동호인이 함께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의 의미를 기리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려는 목적이다.

첫 행사 국가로 22개 유엔 참전국 중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던 튀르키예가 선정됐다.

이 행사에서는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이 중공군과 백병전을 벌여 대승을 거둔 김량장리 전투가 있었던 김량장동 일대 자전거 도로를 '튀르키예의 길'로 명명하고 튀르키예 영문 'TURKIYE' 글자 조형물과 안내판 제막식을 연다.

김량장리 전투는 1951년 1월 25∼27일까지 용인 김량장리 일원에서 벌어졌다.

튀르키예군은 중공군이 점령했던 김량장리를 탈환했으며 이는 후퇴를 계속하던 유엔군이 반격에 나서는 전환점이 됐다.

행사 개막식은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재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합시다'를 주제로 열린다.

국민의례, 참전용사와 튀르키예 지진 희생자를 위한 묵념 등이 이어진다.

특히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와 그를 보살핀 튀르키예 군인의 인연과 재회를 담은 영화 '아일라'의 실제 주인공인 김은자(76) 씨가 영상 편지와 함께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참가자들은 용인시청에서 양지나들목까지 왕복 22㎞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우리 국민이 유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군 일원으로 연인원 2만1천212명의 육군을 파병했다.

전사 996명, 부상 1천155명, 포로 244명 등 인명피해 2천365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