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미술 자료 원본열람·디지털미술아카이브도 운영
현대미술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내달 4일 서울 평창동에 개관
현대미술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 서울 평창동에 문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음 달 4일 신규 분관으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이하 미술아카이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등 민간 차원의 미술자료 수집·연구·전시 시설은 있었지만 국공립 시설은 미술아카이브가 처음이다.

미술아카이브 부지는 원래 가스 충전소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술문화공간이 들어서야 한다는 지역 미술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시에서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했고 이후 작품을 다루는 미술관보다는 아카이브 미술관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미술자료를 수집하며 개관을 준비해 왔다.

현대미술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내달 4일 서울 평창동에 개관
지난해 9월 완공된 미술아카이브는 총 공사비 267억원을 들여 대지 7천300㎡ 부지에 연면적 5천590㎡(약 1천700평) 규모로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모음동은 미술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 기능이 모인 공간으로, 전시실을 비롯해 미술 관련 도서 4천500여권을 갖춘 50여석 규모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미술아카이브의 원본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리서치랩', 보존서고가 들어섰다.

배움동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도로를 건너 홍제천을 마주하고 자리잡은 나눔동에는 학술행사,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홀과 카페가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아카이브 개관을 위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 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도서 등 예술기록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

수집 아카이브는 22개 컬렉션, 5만7천여건에 이른다.

수집한 자료는 목록화와 디지털화, 보존처리 등을 거쳤다.

모음동에 있는 리서치랩에서는 이 중 아카이빙 공정을 마친 2만여건을 볼 수 있다.

미술아카이브를 온라인으로 열람·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디지털미술아카이브'에서는 9개 예술기록 컬렉션을 공개 중이다.

현대미술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내달 4일 서울 평창동에 개관
미술아카이브는 개관을 기념해 시인이자 번역가, 비평가, 교육자로 활동했던 최민(1944∼2018)의 컬렉션전을 연다.

생전 수집한 작품 161점과 자료 2만4천924건으로 이뤄진 최민 컬렉션 중 자료 1천200여건과 작품 8점, 커미션(주문제작) 작품 5점을 선보인다.

또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의 작가노트와 에스키스(밑그림) 등 1차 자료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하이라이트'전, 옥상정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조각작품과 커미션(주문제작)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전 '세마-프로젝트 에이'(SEMA-프로젝트 A)도 함께 열린다.

어린이 창작체험 프로그램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키비스트 (기록연구사) 직업 체험 프로그램 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아카이브는 한국 현대미술사와 미술 현장을 주목하며 자료를 선별해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관 기념 최민 컬렉션전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전과 '아카이브 하이라이트전'은 7월30일까지 계속된다.

현대미술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내달 4일 서울 평창동에 개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