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작년 매입한 자기주식 보통주 95만1천주를 모두 소각한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이날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 소각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한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
SK는 총회 직후 주주 간담회를 열어 올해 주요 사업 성장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장동현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는 올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전문회사로서 안정적 운영에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적시에 선점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형 CFO는 "올해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환경 변화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 집행 규모와 속도 조절을 통해 중장기 순차입금 규모 관리와 함께 보유 중인 매각 가능 자산 중 일부를 적기 매각해 수익성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반도체 소재 분야 투자를 CIS(광신호를 이미지로 변화하는 반도체)용 컬러소재, EUV(극자외선) 포토 소재, 어드밴스드 패키징 소재 영역으로 확장하고,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양극·음극재와 리튬메탈 배터리, 탄소나노튜브 등 차세대 소재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탄소배출 축소·제거 관련 사업기회 발굴·투자, 고성장이 기대되는 항암제·CGT(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신규 유망 기술 선택적 투자, 전기차 충전·모빌리티 영역 경쟁력 확보 및 인공지능(AI)과 탈중앙화 인터넷 웹3(Web3)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 등의 전략을 내놨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2015년 인수 후 주요 점포를 매각해 4조원이 넘게 거둬들인 상황에서 뚜렷한 자구노력 없이 기업회생 절차에 기댔다는 지적이다. 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측에서는 MBK가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에서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한 후 20여 곳의 매장 등을 매각, 약 4조원을 확보했다. 2016회계연도(2016년3월~2017년2월)부터 2023회계연도(2023년3월~2024년2월)까지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 등을 처분해 4조113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MBK가 인수 과정에서 약 5조원을 빌리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10년간 점포 매각 등으로 빚을 갚고 배당을 받는 등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한 결과란 분석이다. 2020년 140개에 달하던 홈플러스 매장은 지난해 말 126개로 줄었다.치솟은 금융비용 부담과 대규모 유형자산 처분 및 미약한 투자, 전자상거래(e커머스) 급성장에 맞물린 유통업 판도 변화는 끝내 홈플러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매년 1000억~2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부채비율은 각각 663.9%, 944.0%, 3211.7%로 치솟았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하락을 결정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신용평가회사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회생을 통한 금융권 부채 조정을 결
레미콘 가격 인하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레미콘업계가 값을 올리겠다는 요구를 철회하고 인하안을 들고 나오면서다. 두 업계는 6일 10차 협상에 나선다.5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업체 실무자로 구성된 영우회는 협상 파트너인 건설회사 자재 담당자 모임 대한건설자재직협회(건자회)에 ㎥(루베)당 700원을 내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레미콘 가격은 9만3700원으로 인하율로만 보면 0.7%가 조금 넘는다. 레미콘 가격은 2020년 6만7700원 이후 꾸준히 올라 9만5000원에 육박한다.영우회는 전국 레미콘 수요의 50% 이상을 맡는 레미콘 수도권 업체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서 결정된 가격이 수도권 이외의 건설 사업장에서도 통용된다. 영우회는 넉 달 전 협상을 시작했을 때 3000원 인상을 요구했으며 5차 협상까지도 당초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6차 협상에서 2200원으로 인상 수위를 낮춘 뒤 다시 1400원으로 오름폭을 좁혔다. 영우회가 레미콘값을 700원 내리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14일 8차 협상 결렬 이후 보름여 만이다.레미콘업계가 가격 인상안을 접은 건설업계의 요구가 워낙 강경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레미콘값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건자회가 작년 11월 첫 번째 협상에서 5500원 인하를 주장하고 나선 배경이다. 건자회는 이후 내림폭을 조금씩 좁혔지만 여전히 3300원 인하안을 주장하고 있다.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의 10차 협상은 6일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협상 초반 8500원까지 벌어진 차이가 2600원으로 줄었지만
정부가 과일 수입 관세율을 30%포인트 낮추면서 과일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5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체리 도매가격은 ㎏당 1만2728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5.5% 떨어졌다. 파인애플 가격은 개당 2169원으로 19.3% 하락했고, 바나나도 ㎏당 217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저렴해졌다. 수입 과일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아진 품목은 레몬 정도다. 레몬 도매가격은 10개당 6304원으로 1년 전보다 7.7% 올랐다.수입 과일 가격 안정세는 관세를 대폭 인하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올 상반기에 수입 과일류 10종에 추가로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관세율이 30%인 바나나(20만t)와 파인애플(4만6000t), 망고(2만5000t)는 일시적으로 관세가 사라졌고, 오렌지(1만t)는 지난 1~2월에 한해 관세율이 50%에서 20%로 낮아졌다.지난달까지 들썩이던 국산 과일 가격도 이달 들어 차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토마토 도매가격은 ㎏당 38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1% 떨어졌다. 겨울이 제철인 감귤은 10개당 8463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 2월까지만 하더라도 토마토와 감귤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25% 높았다. 사과는 10개당 8549원으로 2.5% 떨어져 보합 상태다.배는 설 명절 때 급증하던 수요가 줄어 10개당 5713원으로 12.5% 하락했다. 단감은 10개당 4072원으로 전월 대비 6.8%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0.9%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저렴한 수입 과일이 들어와 소비자의 과일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이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