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찰, 불교 문화 교류·가치 확산 의향서 체결

해상왕 장보고(?∼846)가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산둥반도의 법화원과 제주 법화사가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교류하기로 했다.

제주 법화사-중국 법화원, 해상왕 장보고 명맥 잇는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법화사와 중국 룽청시 법화원은 27일 중국 법화원 현지에서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불교 전통문화를 나누고 가치를 알리는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교류는 한중 수교 30주년인 지난해 7월 오영훈 제주지사가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를 만나 한중 관계 진전 등을 위한 교류 강화를 약속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제주 법화사는 고려 말 원나라가 패망하면서 피란궁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90년 터 발굴작업에서 '애초 있던 사찰을 원나라 초기 헐어서 다시 지었다'는 글이 새겨진 와당(기와 일부)이 출토됐고 발굴된 기와들이 황룡사터나 미륵사터와 같은 왕궁 급 유적에서 주로 발굴된 것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찰 이상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비슷한 시기 발견된 '완도군지'에 장보고가 청해진이 있는 완도에 법화사를 지은 같은 시기에 한라산 서쪽에 법화사를 세웠다는 기록이 나와 장보고의 사찰터로 추정돼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제주 법화사에는 2008년 장보고 동상과 기념비가 조성됐다가 장보고와 법화사의 연관성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더 필요하다는 제주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와 철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 법화사와 산둥성 법화원과 함께 고증 작업을 하기 위한 역사 문화 교류를 추진해 왔다.

중국 법화원 스옌쉐 스님은 교류 의향서 체결식에서 "법화원과 법화사 간 교류는 장보고의 역사적 인연이 현재에도 연속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 지역의 우정을 키우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불교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주 법화사 도성 스님은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어지는 법화사 창건 역사를 고증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양 사찰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의향서 체결을 시작으로 양 사찰 간 법화 사상과 관음 사상에 기초해 불교문화, 전통, 역사적 고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보고는 후기 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에서 활발한 무역 활동을 한 해상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보고는 완도 청해진의 법화사와 더불어 산둥반도에는 법화원, 제주에 법화사를 창건했다.

이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고 세계로 향하는 해상무역의 근거지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또 27일 중국 룽청시 법화사 인근 화싱호텔에서 자오바오강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부시장과 자오광홍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웨이하이시위원회 부주석, 정웨원 룽청시 인민정부 시장 등과 만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