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집' 운영되자 주민대책위 구성…법무부 진정·시위 계획

교도소 복역 후 출소한 전과자들의 재활시설이 지난해 말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 들어선 이후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출소자 재활시설 반대"…파주 월롱면 주민들 반발
28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고양시에 있었던 '금성의 집'이 파주시 월롱면으로 이전해 지난해 12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금성의 집'은 법무부 위탁기관 ㈔세계교화갱보협회가 운영하는 출소자 재활시설로, 출소자 거주 또는 교육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시설은 1층 규모 3개동에 정원은 20명이며 지금은 17명이 거주하고 있다.

'금성의 집' 이전은 지난해 4월 파주시 토지거래신고, 7월 건축물 증축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하지만 출소자 재활시설이 들어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지역의 이슈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지난 19일 총회를 열어 시설을 이전시키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파주시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고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집단 시위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재활시설과 1.5km 떨어진 곳에 월롱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이 있고, 2km 거리에는 LG디스플레이 직장 어린이집 2곳이 있다"면서 "지역 주민에게 고지되지 않고 안전대책도 없이 몇 개월 동안 운영돼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주민은 시설이 들어서기 전에 파주시가 주민 공청회나 여론조사 등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이전은) 허가 대상이 아니라 신고만 하면 되는 사안이어서 당시에는 어떤 용도의 시설인지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금성의 집' 측은 주민들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인철 '금성의 집' 원장은 "고양시에서 20여년 동안 2천400명을 퇴소시켰는데 재범률이 0.5%도 안 된다"며 "주민들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시와 경찰 등 지역 사회와 더 많은 소통을 하면서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