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 드론이 날아들어 추락했지만 제주지방항공청(이하 제주항공청) 등 공항 당국은 이를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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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청 측은 이 드론이 제주공항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공항공사 측이 드론을 발견하기 전까지 드론 비행이나 추락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역 구분상 드론이 발견된 국내선 여객선터미널 옥상은 관제사 지시에 따라 이·착륙 또는 이동해야 하는 제주공항 '관제공역'이자, 항공기 교통안전을 위해 비행이 제한되는 '통제공역'이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비행제한구역 중 공항 중심에서 반경 3㎞∼9.3㎞ 이내에서 드론을 비행하려면 '비행 승인신청서'를 제출해 항공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공항 반경 3㎞ 이내에서 비행하려면 항공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허락을 얻어야 한다.
이번에 발견된 드론은 관제 협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가 직접적으로 뜨고 내리는 제주공항에 드론이 무단으로 침입해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청은 2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제주항공청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드론이 언제 들어와 얼마간 비행했는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드론에는 항공기처럼 조명이 없어 만약 야간에 들어왔다면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수사관을 배정하고, 곧 문제의 드론을 공항에서 가져 와 비행 기록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며 "드론 종류와 카메라 설치 여부 등도 추후 드론을 가져와 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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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