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메달…은메달 걸고 귀국

올림픽 아픔 이겨낸 이해인 "포기하지 않았기에 좋은 결과"
한국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은퇴) 이후 10년 만에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이해인(18·세화여고)은 귀국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인은 27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다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했다"며 "나 자신(의 실력)에 관한 의심을 조금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12월에 열린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컨디션이 크게 떨어져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상심하지 않고 훈련에 전념한 이해인은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오르는 등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올 시즌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일본 사이타마에서 끝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210.84점을 받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아픔 이겨낸 이해인 "포기하지 않았기에 좋은 결과"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3년 김연아(당시 여자 싱글 우승) 이후 10년 만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입국장으로 나온 이해인은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이번 대회를 치렀다"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연기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펼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해인은 "다음 시즌엔 (3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수행하고 싶다"며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롤모델인 김연아의 조언과 격려도 이번 대회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해인은 남자 싱글에서 준우승한 차준환, 여자 싱글에서 6위에 오른 김채연(수리고)과 함께 귀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