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동·아프리카 파트너국들과의 협력에 각별한 주의"

서방의 압박에도 러시아는 다자 자유무역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할 의사가 없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경제협력국 국장 드미트리 비리쳅스키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대러) 비우호국들이 우리를 WTO에서 몰아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WTO 회원국 지위 포기는 서방국들에 의해 그들의 반러 노선이 효율적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그것을 더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협력을 계속하려는 개발도상국들과의 지속적 관계 유지를 위해 WTO 회원국으로 남아 있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러, 서방의 퇴출압박 주장하며 "WTO 탈퇴 않을 것"
비리쳅스키 국장은 이어 "WTO는 러시아에 비우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들과의 경제·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국제협력의 장"이라면서 "아시아·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파트너국들과의 협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그들과의 협력이 점점 더 활성화하고 다양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TO는 무역 자유화를 통한 전 세계적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1995년 출범한 국제기구로, 국가 간에 발생하는 경제분쟁을 조정하고 국제 교역을 증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러시아는 18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2011년 정식 회원국이 됐다.

비리쳅스키 국장은 또 인터뷰에서 "서방의 비합법적 제재 조치에 대한 대응에서 어떠한 대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모든 사태 전개에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심이 된 서방 진영은 러시아에 다양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는 유엔을 우회한 이 같은 대러제재 조치들이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