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숨진 어린 네 남매 중 7세 자녀, 당시에도 2도 화상

27일 새벽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네 남매가 숨진 경기 안산 빌라 화재의 피해 가족이 2년 전에도 집 안에서 불이 나는 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021년 1월 8일 낮 12시 37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소재 3층짜리 빌라 반지하에서 불이 났다.

'안산 빌라 화재' 나이지리아 일가족, 2년 전에도 화재 피해
당시 불이 난 원곡동 빌라 반지하 집에는 이번에 안산 선부동 빌라 화재로 어린 자녀 4명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50대 A씨가 살고 있었다.

당시 불로 A씨의 아들 B군(당시 5세)이 목 부위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다쳤다.

또 A씨의 아내 C씨(당시 39세)와 작은아들(당시 4세), 막내딸(당시 2세) 등은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

소방당국은 당시 불이 난 집 안에서 B군을 비롯한 4명을 구조하는 한편 30여분 만에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불은 39㎡ 규모의 집 내부를 모두 태웠으며, 상층부인 1~3층 벽면에 그을음이 생겨 소방서 추산 3천3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집 안 거실 소파 부근의 벽면 스위치에서 불이 시작된 점에 미뤄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것으로 당시 추정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최초 발화한 집에서 B군 등 4명을 구조한 것 외에도 위층의 거주자 5명을 구조했으며, 8명은 자력 대피한 것으로 자료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B군)·6세 남아로, 모두 A씨와 C씨 사이의 자녀들이다.

이날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숨진 아이들을 비롯해 A씨와 C씨, 2살짜리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한 부모가 막내를 대피시킨 이후 다른 자녀들을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산 빌라 화재' 나이지리아 일가족, 2년 전에도 화재 피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