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원, 민간인 데리고 지역구 학교 간담회 참석 논란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이 민간인을 데리고 학기 초 지역구 학교들을 잇달아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위원회 한정수 도의원(익산 4)은 교육위원 자격으로 학기 초인 지난 20∼24일 익산 시내 21개 학교에 다니며 간담회를 개최했다.

많게는 하루에 7개 학교를 찾았다.

간담회 시간은 대부분 40분 미만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도내 14개 시·군이 아닌 지역구인 익산지역 학교들만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 모 초등학교 학부모 위원장은 "한 의원이 교육위원이란 명함을 가지고 학교의 이야기를 듣는다며 학교장과 행정실장, 운영위원, 학부모회 대표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자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많게는 7곳의 학교에 다니는데 이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냐"며 "교육위원답게 전북 교육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도 한 의원의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또 간담회에 공식직함이 없는 민간인을 배석시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교육위원이 지역구 학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활동"이라며 "지방선거가 아직 멀었는데 무슨 선거운동을 하겠냐. 스마트 기기 보급 현황 등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간담회가 지역구에 집중된 데 대해선 "다른 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에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구인 익산지역 학교에서 간담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인 민간인을 공적 간담회에 배석시킨 이유에 대해선 "그분은 간담회에서 메모 등을 했다"면서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