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역사의 패륜아 낙인…진영 떠나 업적 재조명할 때"
이승만 前대통령 출생 148주년 기념식…"평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겸 독립운동가 이승만 박사의 탄신 제148주년 기념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 방향 설정, 유엔군 파병 및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이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하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이 대통령이 만든 토대 위에 이뤄졌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제야말로 바로 서야 한다"며 "비록 과가 있지만 너무나 크고 큰 공적을 생각한다면, 오늘의 북한과 대한민국을 비교해 본다면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선택했던 그 길이 올바른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공칠과삼'(攻七過三)이 아니라 '공팔과이'(功八過二)로도 부족하다"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역사의 패륜아로 낙인찍혀 오랜 시간 음지에서 신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영을 떠나 이제는 후손들이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며 "그것이 건국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의무일 것이고,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박민식 보훈처장과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장, 독립유공자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1875년 3월 26일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난 이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독립협회에 가입하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초대 임정 대통령에 추대됐고 광복 이후에는 국가 건설을 주도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61년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이 일어나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1965년 7월 19일 서거했다.

정부는 194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