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회 추경안 제출…"쇄신 약속에 배치" 비판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예산 10억원 증액 추진 논란
지난해 부실 운영 여파로 '수술대'에 오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약 30억원의 예산으로 올해 행사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26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내달 7일 시의회에 제출할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이 영화제사무국에 지원할 민간 위탁금 10억원을 반영한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올해 영화제 행사비는 이미 편성된 19억7천만원(시비 12억원, 도비 5억원, 국비 2억7천만원)을 합쳐 29억7천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지출한 영화제 비용(44억1천100만원)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내부 논의 결과 개·폐회식과 경쟁 부문 시상 등 영화제의 기본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 사업비를 증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제천시가 대규모 결손을 낸 영화제에 대한 고강도 쇄신을 선언해 놓고 사업비 증액에 나선 데 대해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조치 결과 보고 과정에서는 시의원들이 잇따라 영화제 예산 증액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의림지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영화제는 운영비 과다 지출로 5억2천만원의 결손을 내고 임원진 해임 사태를 맞았다.

이에 제천시는 예비비를 편성, 결손금을 전액 보전한 데 이어 박기순 부시장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