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수 적당' 30%…52%는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 선호
"2020년 총선 당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파행 경험과 무관치 않은 듯"

국민의 절반 이상은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거구 조정이나 비례대표 확대 등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변경할 때 현행 의원정수 300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 관련, 응답자의 57%는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30%는 '현재가 적당하다'고 했고, '늘려도 된다'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50대 이상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70% 안팎을 기록했다.

반면, '늘려도 된다'는 의견은 40대·더불어민주당 지지층·성향 진보층·정치 고 관심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기존 국회의원 세비의 총예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에도 71%가 '그래도 정수를 늘려선 안 된다'고 답했고, '늘려도 된다'는 응답은 22%였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는 52%가 '작은 선거구에서 최다득표자 한 명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택했다.

32%는 '현행보다 큰 선거구에서 순위대로 두 명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꼽았다.

다만, 의원 정수 확대에 찬성한 응답자 중에서는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 선호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의 지난 2014년 11월 조사 때와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그때는 중대선거구제(49%)가 소선거구제(32%)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국갤럽은 "2020년 총선에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위성정당 창당 등으로 파행한 경험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회의원 정수 여론조사…'줄여야' 57%, '늘려도 된다' 9%[한국갤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