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집결지를 폐쇄하겠다는 경기 파주시의 방침이 초반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관련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이어 성매매 종사자들도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예산삭감에 집단반발까지…갈길 먼 파주 성매매업소 집결지 폐쇄
파주읍 성매매업소 종사자들로 구성된 자작나무 회원 등 200여명은 23일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 노동자는 피해자도 아니고 죄인도 아니다"며 "생계를 위협하는 강압적인 폐쇄는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사회에 복귀할 틈도 주지 않고 파주시가 몰아내려려고만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시가 자활공간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경제활동을 이어갈 동력이 없는데 자활공간만 있으면 뭘 하겠느냐"고 따졌다.

상복과 검은 옷을 입은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시가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파주시가 성매매업소 집결지 폐쇄를 추진하기 위해 편성했던 예산은 시의회에서 무산됐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여성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민선 8기의 핵심사업이라며 추경안 통과를 호소했지만, 시의회는 성매매 종사자들과 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자진 폐쇄하도록 하라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은 프랑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의 환경기초시설을 파주시의 환경 순화센터에 접목하겠다며 지난 22일 7박 9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