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다 갑니다…전국 겨울철새 한달새 절반으로 줄어 66만마리
전국 주요 습지에 겨울철새 65만마리가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 달 만에 절반 규모로 줄었다.

23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사흘 동안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진행한 결과 겨울철새 90종 65만7천636마리가 관찰됐다.

지난달 조사(130만2천293마리) 대비 49.5% 감소한 규모다.

한 달간 겨울철새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북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겨울철새는 대체로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10∼11월 한국으로 내려와 겨울을 난 뒤 2∼3월 다시 번식지로 돌아간다.

특히 군집성이 강한 가창오리는 약 40만마리 감소했다.

가창오리는 전 세계에 40만∼60만마리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90∼95%가 한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렵으로 개체 수가 줄어 2012년까지는 한국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었다.

지역별로는 여주시와 충주시 사이 남한강에 머무르고 있는 겨울철새가 8만503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항 해안 4만151마리, 남양만 2만5천397마리, 한강하류 2만2천404마리 순이었다.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는 겨울철새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로 1999년부터 매년 1월 실시했다.

AI 대응 필요성이 커진 2014년부터는 조사 규모를 확대해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조사하고 있다.

AI 확산을 예방하려면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폐사체를 발견하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062-949-4367)에 신고하면 된다.

잘 쉬다 갑니다…전국 겨울철새 한달새 절반으로 줄어 66만마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