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텍사스·하와이 해상…"한국戰 당시 美육군 훈련지 포함"
美, 국립유적지·해상보호구역 추가지정…"자연보전구역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네바다와 텍사스주의 과거 원주민 지역을 국립 유적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또 하와이주 일대 해양보호수역의 확대를 검토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무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 자부심의 영혼을 보호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지정되는 유적지를 "국가로서의 우리 정체성을 정의하는 천연기념물"이라며 "우리 후손들이 물려받아야 할 타고난 권리"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이런 조치는 2030년까지 미국 영토와 수역 최소 30%의 자연을 보전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 달성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네바다주에선 스피리트 산에 대한 인디언 종족 모하비족 식 명칭인 아비콰메가 포함되고, 텍사스에는 엘파소 지역의 캐스트너 레인지가 지정된다.

새로 지정될 두 지역의 면적은 51만4천 에이커(약 2천80㎢)에 달한다.

네바다 아비콰메 지역은 인디언 원주민 부족에게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진다.

캐스트너 레인지는 과거 도자기 흔적과 암각화 및 주거 구조물 등 40곳 이상의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 식물이 풍부하고 검독수리, 텍사스 뿔도마뱀, 올빼미 같은 야생 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이번 지정은 역사적으로 공공 부지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사회에 자연을 경험하고 탐험할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캐스트너 레인지는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당시 미 육군의 훈련지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태평양의 하와이 먼 도서 주변의 수역까지 새로운 국립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하와이 주변 수역 약 49만5천 평방마일을 이미 해상국립보호구역으로 설정했는데, 이를 더 먼 섬과 산호초 등의 수역까지로 넓히는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새로 지정될 국립 유적지에서 원주민의 유산을 기리고 미 영토권을 확보한 하와이 원주민의 공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이들 유적지와 도서의 명칭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