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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전형'으로 미대 합격한 중증 자폐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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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 회화과 입학 김지우씨…"캐릭터 디자이너가 꿈"
    '일반전형'으로 미대 합격한 중증 자폐장애인
    "제 기분이…기뻐요.

    신기하고요.

    "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대학생 김지우(19)씨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조금은 들떠 있었다.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그는 얼마 전 한남대 회화과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경쟁해 미대에 합격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지우 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격 소식을 기다리며 긴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새로 만나는 친구들의) 낯을 가릴까 봐 걱정했다"며 웃었다.

    합격 여부보다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대면해야 할지 더 걱정된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어머니 신여명(50)씨는 "본인은 아무 걱정이 없는데 엄마인 나는 딸이 불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굉장히 긴장했다"며 "결국 지원한 학교 3곳에 모두 합격해 열심히 준비한 결실을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

    지우 씨는 서너살 무렵 점토 놀이를 하면서 미술을 처음 접했다.

    18개월에 중증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은 그가 유일하게 집중하는 때가 만들고 그리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신씨는 "11살이 돼서야 말문이 트인 아이가 그림은 기어 다닐 때부터 벽이며 바닥이며 보이는 곳마다 그렸다.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그림을 그릴 줄은 몰랐다"며 대견해했다.

    그는 "지우가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그냥 평범한 또래들 같다"며 "지우 그림을 본 사람들이 따뜻하고 위안받았다는 얘기도 해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 네가 말을 안 하고 다른 데 관심이 없는 이유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지우 씨는 그림이 왜 그렇게 좋으냐는 질문에 "그냥 재밌어요!"라고 큰 소리로 씩씩하게 답했다.

    '일반전형'으로 미대 합격한 중증 자폐장애인
    지우 씨가 그림으로 대학에 진학한 그 이면에는 신씨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바이올린 선생님이었던 신씨는 지우 씨가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서부터 일을 그만두고 지우 씨를 돌봤다.

    2014년에는 밀알복지재단의 지원 프로그램인 '봄 프로젝트'에 지원해 정식으로 미술 교육도 받게 했다.

    세종에 사는 모녀는 대전에 있는 학교에 함께 통학한다.

    어머니는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는 딸을 위해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수강하는 교양 수업은 옆자리에서 같이 듣는다.

    신씨는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입학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우 씨는 전공 수업만큼은 혼자서 들을 만큼 학교생활에 적응했다.

    친구들도 지우 씨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챙겨준다고 신씨는 전했다.

    지우 씨는 최근 들어 이모티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신씨는 "앞으로 100개쯤 더 만들어내면 한 번은 합격해 딸 이름으로 이모티콘 세트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그는 그림 중에서도 특히 캐릭터에 관심이 많다.

    지우 씨에게 미술로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지 묻자 스무살 답지 않은 당찬 답변이 돌아왔다.

    "캐릭터 디자이너, 인테리어 다 좋아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
    '일반전형'으로 미대 합격한 중증 자폐장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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