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에도…"이젠 습관적으로 쓰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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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버스 등 승객 대부분 종전처럼 착용…미세먼지가 걱정돼 쓰기도
"기냥 이게 편햐. 저(버스) 안에 사람들이 바짝 붙어있는디 나한테 (바이러스)옮겨 붙으믄 어째. 나는 기냥 (마스크) 항시 써."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대전시 유성구 유성온천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양모(79)씨는 마스크 위에 목에 워머까지 두른 상태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양씨와 함께 버스정류장에 있던 스무 명 남짓한 시민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회사원 최모(39)씨는 "이제는 착용하는 게 편해서 그냥 습관적으로 쓰는 것 같다"면서 "마스크를 안 쓰면 마치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날 20여 분간 버스정류장을 지나친 12대의 버스를 관찰해 보니 대부분 승객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의무 착용 해제를 반기는 시민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에서 내린 대학생 김모(21)씨는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됐어도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써야 해서 갑자기 편의점을 들러서 마스크를 사야 할 때면 불편했는데, 이제 대부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돼서 마음이 편하다"고 웃어 보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환승을 기다리던 회사원 김모(43)씨도 "개인적으로 답답한 걸 싫어해서 그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오늘 많은 기대를 했었다"면서도 "조금 전에 타고 온 버스에서는 나만 마스크를 벗고 있어서 놀랐고 민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세종시에서 정부대전청사로 가는 통근버스에서는 20여 명의 승객 중에서 2∼3명 남짓한 시민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날 오전 9시께 대전시청역으로 향하는 판암행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대부분 쓰는 게 습관화되었거나 미세먼지 등 건강을 우려해서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에서부터 내내 마스크를 쓴 상태로 시청역에서 내린 공무원 이모(47)씨는 당분간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예전엔 감염 위험 때문에 착용했다면 요즘은 미세먼지처럼 공기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아서 호흡기 건강을 위해 착용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야외에서는 미세먼지가 극성이지만 대중교통의 비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공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한모(56)씨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출근 시간대까지 10여 명의 손님을 태웠지만, 손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택시 기사도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써도 된다고 하는데 나는 차 안 비좁은 공간에서 많은 손님과 함께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쓴다"면서 "택시 승객들도 마스크를 써주시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이 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벽, 칸막이가 없는 대형마트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다만 병원 등 의료기관과 일반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형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정부는 남은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조정 등을 포함한 일상 회복 로드맵을 검토해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기냥 이게 편햐. 저(버스) 안에 사람들이 바짝 붙어있는디 나한테 (바이러스)옮겨 붙으믄 어째. 나는 기냥 (마스크) 항시 써."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대전시 유성구 유성온천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양모(79)씨는 마스크 위에 목에 워머까지 두른 상태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양씨와 함께 버스정류장에 있던 스무 명 남짓한 시민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회사원 최모(39)씨는 "이제는 착용하는 게 편해서 그냥 습관적으로 쓰는 것 같다"면서 "마스크를 안 쓰면 마치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날 20여 분간 버스정류장을 지나친 12대의 버스를 관찰해 보니 대부분 승객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의무 착용 해제를 반기는 시민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에서 내린 대학생 김모(21)씨는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됐어도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써야 해서 갑자기 편의점을 들러서 마스크를 사야 할 때면 불편했는데, 이제 대부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돼서 마음이 편하다"고 웃어 보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환승을 기다리던 회사원 김모(43)씨도 "개인적으로 답답한 걸 싫어해서 그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오늘 많은 기대를 했었다"면서도 "조금 전에 타고 온 버스에서는 나만 마스크를 벗고 있어서 놀랐고 민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세종시에서 정부대전청사로 가는 통근버스에서는 20여 명의 승객 중에서 2∼3명 남짓한 시민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날 오전 9시께 대전시청역으로 향하는 판암행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대부분 쓰는 게 습관화되었거나 미세먼지 등 건강을 우려해서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에서부터 내내 마스크를 쓴 상태로 시청역에서 내린 공무원 이모(47)씨는 당분간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예전엔 감염 위험 때문에 착용했다면 요즘은 미세먼지처럼 공기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아서 호흡기 건강을 위해 착용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야외에서는 미세먼지가 극성이지만 대중교통의 비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공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한모(56)씨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출근 시간대까지 10여 명의 손님을 태웠지만, 손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택시 기사도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써도 된다고 하는데 나는 차 안 비좁은 공간에서 많은 손님과 함께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쓴다"면서 "택시 승객들도 마스크를 써주시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이 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벽, 칸막이가 없는 대형마트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다만 병원 등 의료기관과 일반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형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정부는 남은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조정 등을 포함한 일상 회복 로드맵을 검토해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