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은행권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유가는 1주일간 13%가량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한 주간 12.96% 하락해 2020년 4월 17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가는 2주간 하락했으며 2주간 하락률은 16.24%에 달한다.

브렌트유도 지난 10일간 15%가량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를 모아놓은 에너지 선별 섹터 SPDR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1.5%가량 하락했다.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은 물론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CS의 주가는 유럽 시장에서 8%가량 하락했고,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도 이날 30% 이상 하락 중이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주가와 함께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이미 연초부터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하반기에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은행의 타격은 경기 전반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은 실물 원유에 대한 수급 문제 뿐만 아니라 투기적 상품 포지션의 움직임과도 관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더그 레그게이트 애널리스트는 배런스에 "저금리의 자금이 금융권을 휘젓고 있는 것처럼 투기적 상품 포지션을 보유하기 위한 비용이 커지면서 단기물 원유 옵션 상품이 거의 13% 폭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1억2천만배럴의 원유가 저장소에 쌓였다며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도 글로벌 원유 재고가 4천600만배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유 시장이 두 달간 공급 과잉으로 5월까지 펀더멘털상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분기에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평균 8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기적으로 그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유가] 은행권 불안 지속에 하락…이번 주 1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