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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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마약이 한국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전문직뿐 아니라 일반 회사원과 학생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편화돼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NS를 통한 온라인 유통 시장이 발달하면서 초등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마약을 구입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1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기관에서 단속한 총 마약 사범 수는 1만8395명이다. 전년 대비 48% 늘었다. 직업군도 다양했다. 무직자뿐 아니라 일반 회사원도 1137명에 달했다. 이 기간 초등생 등 15세 미만 마약 사범 41명이 붙잡히기도 했다. 10대 전체 마약 사범 수는 481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치원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마약 유통망과 접촉한다”며 “가정주부와 평범한 직장인, 농민 등 투약자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비중이 31.6%로 가장 높았다. 해외 유학 생활 중 주변에서 쉽게 마약을 접하는 사례가 많다. 이날 혼합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벽산그룹 창업주 고 김인득 명예회장의 손자인 김모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외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성분이 혼합된 마약과 액상 대마를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