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내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강원랜드 내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강원랜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지만 주가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현금보유량, 주주환원율 등을 고려하면 현저한 저평가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17일 오전 강원랜드의 주가는 3.69% 오른 1만8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세를 보였지만 강원랜드의 주가는 지난 6개월간 25%가 넘게 하락했다. 리오프닝으로 대부분의 카지노 관련주가 크게 반등한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같은 기간 GKL은 20%가 넘게 상승했다.

해외여행 증가 등이 실적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 더해, 실제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올해들어 카지노 매출을 뜻하는 매스(MASS) 드롭액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역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과도한 주가 급락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리오프닝株 아니었어?"…강원랜드 주가 '부진 늪'에 빠진 이유
강원랜드는 2019년 50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80%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주가는 2019년 말 3만원대와 비교해 현재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PER(주가수익비율)도 당시 20배에서 현재 12~13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강원랜드가 지니고 있는 순현금과 배당 등 주주환원율 등도 향후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만들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현재 강원랜드가 보유한 순현금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4조원)의 65% 수준이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350원으로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율은 60%를 넘어갔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든 지표에서 저점을 가리키고 있는 주가는 분명 매우 과도한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 주가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고, 현 PER 수준은 역사적 하단"이라며 "내국인 카지노 수요는 돌아올 수 밖에 없고, 실적도 안정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