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북한의 ICBM 도발 소식을 듣고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어떤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 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이어 “계획된 공중강습 및 항모강습단 훈련 등 연합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하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 차려진 숙소에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화상회의를 통해 참모들에게 “특이사항이 있으면 이곳에서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숙소 한쪽에 마련된 상황실이 합동참모본부 지휘소,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 시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NSC 대변인은 이번 도발에 대해 “북한이 자국민의 안녕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며 “모든 국가가 북한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데)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미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도 이날 유선 협의를 하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했다.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불법적 도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