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제주 조천읍 갤러리에서 개막…다음달 15일까지

제주에서 경북 칠곡군 할머니와 전이수 작가의 특별 기획전이 개막했다.

'칠곡군 할머니들과 15살 전이수 동화 작가'의 특별기획전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이수 작가·칠곡할매꼴 특별기획전' 개막식이 이날 오후 제주시 조천읍 '걸어가는 늑대들' 갤러리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칠곡할매 이원순·김영분씨와 전이수 동화작가, 오영훈 제주지사,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괜찮아'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열린다.

전이수 작품 40여 점에 녹아있는 의미를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하고 칠곡 할머니의 인생과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시집과 시화를 선보인다.

올해 15세인 전이수 작가는 2013년 제주로 이주해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동화 작가다.

현재까지 동화책 및 수필집 11권을 출간했다.

전 작가는 제주시 조천읍에서 '걸어가는 늑대들' 갤러리를 운영하며 얻는 수익을 제주 미혼모센터, 미얀마 난민학교,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전 작가는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서 "할머니들의 깊은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칠곡할매글꼴과 저의 그림을 함께 전시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할머니들의 숨결이 이곳 제주에서도 많은 사람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로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축사에서 "특별기획전을 통해 10대와 80대가 세대를 넘어 우리가 꿈꾸는 사회의 미래를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는 "그림과 글 작품들이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조화로운 청정 제주의 자연을 닮아서인 것 같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문화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제주의 정책을 경험하고, 칠곡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천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글씨체다.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