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카드 쓰다 걸린 10대, 길 가던 해경 형사들에게 붙잡혀
주운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주인에게 걸려 달아나던 10대가 우연히 주변을 지나가던 해경 형사들에게 덜미가 잡혔다.

지난 14일 울산에 사는 60대 A씨는 자신이 쓰지도 않은 카드 사용 내용이 문자메시지로 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마지막으로 카드 사용 내용이 찍힌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편의점에 찾아갔다.

A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편의점주는 주변에 머물고 있던 10대 B양이 해당 카드를 사용했다고 지목했다.

A씨가 "도둑 잡아라"고 외치며 쫓아갔지만, B양은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인근 차도를 가로질러 도주했다.

이들의 모습은 마침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가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울산해양경찰서 수사과 소속 형사인 차영재 경사와 이승준 순경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사건임을 직감하고 차를 이용해 도주하던 B양의 뒤를 따라갔다.

이후 골목길로 도주하는 B양을 차 경사가 차에서 내려 추격한 끝에 검거했다.

B양은 관할 지구대에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B양은 A씨의 카드로 백화점 등에서 약 8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이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피해자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