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시 한 편 지어줘"…교실에도 챗GPT '바람'
'봄이 오면 꽃들은 피어나고/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면서/사랑의 노래가 흘러나오죠'
16일 전북도교육청 별관 창조나래 회의실 스크린에는 봄꽃에 관한 3연짜리 시가 소개됐다.

이 시를 지은 작가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다.

이날 열린 챗GPT 시연 행사에서 챗GPT는 '봄꽃 사랑 따뜻함으로 시를 적어줘'라는 요청에 1초만에 그럴싸한 시를 한 편 뚝딱 지어냈다.

문학적인 가치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 시 짓기 수업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습작시' 라는 것이 챗GPT 수업 시연을 보기 위해 모인 도교육청 관계자들의 평이다.

조민수 미래교육과 장학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챗GPT는 시 쓰기를 비롯해 글짓기, 자료 조사, AI 활용 등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챗GPT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지식전달 수업이 아닌 사고 위주의 수업을 할 수 있는 좋은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조 장학사는 이어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과제 대행이나 표절 등 교육 분야에서 챗GPT의 단점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시 짓기와 같은 창작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시범 사례로서 활용성이 있다"면서 "챗GPT의 도래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잘 활용할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오늘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을 소개해줘', '오늘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과 그와 관련된 예술 작품을 알려줘' 등 여러 질문을 입력하며 챗GPT 수업 활용을 위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민완성 미래교육과장은 "향후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에듀테크 교육 환경, 교수학습플랫폼 등 구축과 함께 다양한 학생 활동과 교사 연수 등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나아가는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