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 무안공항 이전 어려워질까 난감
전남도 "김 지사 해법 고민 중, 공식 입장 논의"
광주 군공항 '함평 유치' 움직임에 전남도 곤혹
전남 함평군이 광주 군(軍) 공항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전남도가 고민에 빠졌다.

오는 16∼17일 이상익 함평군수와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함평군 이·반장 5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광주 군 공항 이전 설명회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전남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힌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명쾌한 해법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 민간 공항 이전을 통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꾀해야 하는 전남도 입장이 난처해진 형국이다.

도청 내에서는 만약 군 공항이 함평으로 옮겨가면, 광주시민들이 민간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데 찬성하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다.

광주 민간·군 공항이 패키지로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군 공항 이전에 무안군의 반발이 극심해 '복잡한 심경'도 읽힌다.

도 관계자는 15일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함평이 군 공항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여서 좀 난처하다"며 "무안, 함평군민 여론을 모두 존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 핵심 관계자는 "김 지사도 최근 광주 군 공항 함평 유치가 거론돼 고민하고 있다"며 "이제는 뾰족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들은 전남도와 사전 조율 없이 군 공항 유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함평군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함평군 일부에서 광주시 편입을 조건으로 군 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광주시도 바다를 품은 함평을 끌어안으면서 해양 광역도시로 거듭날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시-도 상생'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면 무안뿐 아니라 목포, 신안, 함평, 나주까지 발전 동력을 가질 수 있다"며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프로젝트와 연계해 최대한 '당근'을 제시해 보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