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가운데 다음 타자로 지목되는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0.52달러(20.72%) 내린 1.99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거래소에서 CS는 2.51달러에 장을 마쳤다.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의 발언 때문이다. 사우디국립은행은 지난해 CS의 지분을 약 10% 인수했다. 암마르 알 쿠다이리 사우디국립은행 회장은 이날 "규제 때문에 우리가 CS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돼 있어 더 많은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스위스 2대 은행인 CS는 지난해 10월부터 재무 건전성 우려로 위기설에 휩싸였다. 지난 한 해 고객들의 대규모 인출 사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SVB를 비롯한 미국 중소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전 세계 은행권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CS도 휘청이고 있다. CS는 연례 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 회계연도의 회계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