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에 참패한 한국영화...2월 점유율 집계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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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19.8%, 매출액 점유율은 19.5%를 기록했다.
관객 수는 127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의 7.4% 수준에 그쳤다. 올해 1월 대비 71.5%(319만 명), 지난해 2월 대비 7.7%(11만 명) 줄었다.
매출액은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의 9.2% 수준이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5.5%(7억원) 증가한 수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0.1%(315억원) 줄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외국영화는 지난 한 달 매출액 556억원, 관객 수 515만 명을 모아 한국 영화보다 4배 이상 높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한국 영화와 외국영화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는 1월과 비교해 모두 40% 이상 감소했다.
2월 전체 매출액은 691억원, 관객 수는 642만 명으로 각각 전월 대비 44.3%(550억원), 42.9%(483만 명) 줄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6.3%, 관객 수는 28.8% 수준이다.
지난달 최고 흥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1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마블 스튜디오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1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영화 전체 한 달 매출액이 2위를 차지한 외화에도 못 미친 것이다.
개봉 25주년을 맞이해 재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은 지난 한 달 매출액 65억원으로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 전체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부진에 대해 "팬데믹 이전 2월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영화가 흥행하는 시기로 국산 작품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흥행성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 개봉한 국내 작품의 누적 관객 수는 '교섭' 172만여 명, '유령' 66만여 명에 그치면서 2월까지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영화 관람가격이 지난해보다 7.4%나 오르는 등 표값 부담이 커지면서 꼭 보고 싶은 영화만 골라 보는 식으로 관객 소비 성향이 바뀐 영향도 크다고 영화계는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