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의 '관세 폭탄' 예고에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한국GM이 정부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산업부 자동차과와 함께 이날 오전 한국GM 관계자를 비공개로 만났다. 면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다만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GM의 어려움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업계 안팎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국GM이 조만간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해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GM도 관세 정책이 장기화한다면 공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M 폴 제이콥슨 CFO는 지난달 29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 GM은 많은 자본이나 공장 증설 없이도 관세 영향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관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공장 추가 투자 등에서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반도체 웨이퍼 절단장비 제조업체 에스알(SR)이 중국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에스알은 6일 중국 전자부품 유통회사인 PUYA와 합작법인 '상해 화천송 반도체 기술 유한공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알의 투자금은 900만위안(약 16억원)이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에스알이 40%, PUYA가 60%를 보유하게 된다.에스알은 중국 합작법인에서 블레이드 다이싱 쏘(saw), 그라인더 등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 현지 판매할 계획이다. APS의 중국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APS는 지난해 135억원을 투자, 에스알의 지분 64%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에스알은 2013년 설립 후 초정밀 스테이지 기술을 기반으로 웨이퍼 절단용 쏘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에스알 관계자는 "에스알은 2022년 세계 3위 OSAT 업체인 중국 JCET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며 이미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 체제 구축으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기대할 수 있어 중국 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LG전자가 홈플러스에 자사 제품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납품 업체들 사이에선 납품대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중단했다. 매장별로 남아있는 유통 재고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납품 물량 축소·중단 배경엔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대규모 미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납품업체들 사이에서는 티메스 사태 때와 같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대금을 장기간 정산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실제로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전날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제한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