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덕 KB증권 울산지점 부장./사진=본인 제공
권광덕 KB증권 울산지점 부장./사진=본인 제공
"2000년 이후 국내 증시가 2년 연속 떨어진 적은 없습니다. 시장에 올라타겠습니다."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에 출사표를 낸 권광덕 KB증권 울산지점 부장은 상반기 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부장은 "지난해 증시가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며 "시장의 흐름에 순응해 이익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스피는 4년 만에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25% 하락했는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전쟁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다만 2000년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하락한 경우가 없어 올해는 소폭이라도 반등할 것이라는 게 권 부장의 판단이다.

권 부장은 자신을 '시장 순응자'로 소개했다. 주식 투자에서 정답은 시장만이 알고 있으며, 호재·악재를 판단하는 것도 투자자가 아닌 시장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를 예상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시장이 보이는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999년 증권계에 입문한 권 부장은 투자은행(IB) 업무도 경험했다. 그는 "오랜 경험으로 가치투자, 기술적 투자 등 다양한 종류의 매매에 익숙해졌다"며 "투자은행 업무를 통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시장 내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권 부장은 최근 챗GPT 열풍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경험상 AI, 로봇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가치주의 주가는 바닥에서 10배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이들 테마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주는 정점에 도달해 앞으론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대회서 50대 50 투자 전략을 세웠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절반은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테마주나 소형주로 구성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자신의 매매기법에 대해 권 부장은 "주가가 상승추세를 벗어나면 절반 정도는 기계적으로 줄인다"며 "추세가 빠르게 복귀되지 않으면 나머지도 손절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한경스타워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로, 국내 증권사와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선별된 '주식고수' 10팀이 실력을 겨룬다. 지난 13일 개최된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는 6월 30일까지 16주 동안 열린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 종목 투자 비중은 최대 40%로 제한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 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