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정상, 中보란듯 핵추진 잠수함 앞서 "인·태 안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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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초 호주에 핵잠수함 3척 판매 공식 발표…필요시 2척 추가
바이든 "예상보다 10년 빨라"…中반발 의식한듯 "핵무기 탑재 안해"
바이든, 시진핑 곧 만나냐는 질문에 "예"…구체적인 답변은 안해
대(對)중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동맹의 미국과 영국, 호주 3국 정상은 13일(현지시간) 오커스 차원에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당초 예상보다 조기 공급하는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세 정상은 이날 미국이 호주에 공급하기로 한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앞에 나란히 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 의지를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발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커스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향후 수십년간 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오늘 오커스 차원에서 첫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2030년대초에 호주에 3척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판매할 것이며 필요시 추가로 2척을 더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10년은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이 태평양 국가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태평양 국가라고 말한다"면서 "미국은 수십년간 태평양에서 안정을 지켜왔고 아세안부터 중국까지 역내 수많은 국가가 그 혜택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오커스의 최우선 목표는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이 첫 프로젝트는 시작일뿐이며 더 많은 파트너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 정부는 국방에 투자할 결의가 돼 있다"고 말한 뒤 "미국이 핵 추진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지난 65년 내 처음이자 이번이 두 번째"라며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국가의 주권이 존중되고 모든 개인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모든 국가가 강압 없이 자국의 주권적 이익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세계"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18개월간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더 커지기만 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점증하는 강압적 행동, 이란과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위험과 혼란, 분열로 규정되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잠수함을 함께 건조할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서로 완전히 상호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상 처음으로 3국의 잠수함 함대가 대서양과 태평양 전역에서 자유롭고 개방되고 열린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커스 정상의 이날 기자회견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주리호 등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미주리호는 미국이 호주에 판매하기로 것과 같은 종류다.
행사장에는 다른 핵추진 잠수함인 샬럿호와 구축함 등도 있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오커스 정상은 기자회견 전에 공동성명을 배포하고 호주에 대한 핵추진 잠수함 공급 일정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 연내에 호주 군 및 민간 인력을 미국·영국 해군 등에 배치해 훈련하고 ▲ 연내 미국 핵추진 잠수함의 호주 항구 방문을 확대하며 ▲ 2030년초부터 미국 호주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3척을 판매(필요시 2척 추가)하기로 했다.
또 ▲ 영국은 2030년대 후반에 오커스 차원의 핵추진 잠수함을 자국 해군에 인도하고 ▲ 호주는 2040년초 자국 해군에 오커스 차원의 핵추진 잠수함을 추가로 인도하기로 하는 등의 상세 일정을 밝혔다.
앞서 오커스는 2021년 동맹을 결성하면서 2040년까지 호주가 8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수낵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중국이 오커스를 공격적으로 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오커스 행사 중 미국이 판매할 핵추진 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라고 답했으나 이 대화가 언제 진행될지 밝힐 것이냐는 말에는 "아니다"고 말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낵 총리가 모두발언에서 북아일랜드 방문을 초청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에 가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오는 4월 10일 양국간 유혈사태를 종식한 '벨파스트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평화협정) 체결 25주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예상보다 10년 빨라"…中반발 의식한듯 "핵무기 탑재 안해"
바이든, 시진핑 곧 만나냐는 질문에 "예"…구체적인 답변은 안해
대(對)중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동맹의 미국과 영국, 호주 3국 정상은 13일(현지시간) 오커스 차원에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당초 예상보다 조기 공급하는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세 정상은 이날 미국이 호주에 공급하기로 한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앞에 나란히 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 의지를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발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커스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향후 수십년간 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오늘 오커스 차원에서 첫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2030년대초에 호주에 3척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판매할 것이며 필요시 추가로 2척을 더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많은 사람의 예상보다 10년은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이 태평양 국가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태평양 국가라고 말한다"면서 "미국은 수십년간 태평양에서 안정을 지켜왔고 아세안부터 중국까지 역내 수많은 국가가 그 혜택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오커스의 최우선 목표는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이 첫 프로젝트는 시작일뿐이며 더 많은 파트너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 정부는 국방에 투자할 결의가 돼 있다"고 말한 뒤 "미국이 핵 추진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지난 65년 내 처음이자 이번이 두 번째"라며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국가의 주권이 존중되고 모든 개인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모든 국가가 강압 없이 자국의 주권적 이익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세계"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18개월간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더 커지기만 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점증하는 강압적 행동, 이란과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위험과 혼란, 분열로 규정되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잠수함을 함께 건조할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서로 완전히 상호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상 처음으로 3국의 잠수함 함대가 대서양과 태평양 전역에서 자유롭고 개방되고 열린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커스 정상의 이날 기자회견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주리호 등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미주리호는 미국이 호주에 판매하기로 것과 같은 종류다.
행사장에는 다른 핵추진 잠수함인 샬럿호와 구축함 등도 있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오커스 정상은 기자회견 전에 공동성명을 배포하고 호주에 대한 핵추진 잠수함 공급 일정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 연내에 호주 군 및 민간 인력을 미국·영국 해군 등에 배치해 훈련하고 ▲ 연내 미국 핵추진 잠수함의 호주 항구 방문을 확대하며 ▲ 2030년초부터 미국 호주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3척을 판매(필요시 2척 추가)하기로 했다.
또 ▲ 영국은 2030년대 후반에 오커스 차원의 핵추진 잠수함을 자국 해군에 인도하고 ▲ 호주는 2040년초 자국 해군에 오커스 차원의 핵추진 잠수함을 추가로 인도하기로 하는 등의 상세 일정을 밝혔다.
앞서 오커스는 2021년 동맹을 결성하면서 2040년까지 호주가 8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수낵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중국이 오커스를 공격적으로 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오커스 행사 중 미국이 판매할 핵추진 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라고 답했으나 이 대화가 언제 진행될지 밝힐 것이냐는 말에는 "아니다"고 말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낵 총리가 모두발언에서 북아일랜드 방문을 초청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에 가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오는 4월 10일 양국간 유혈사태를 종식한 '벨파스트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평화협정) 체결 25주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