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냐" 수상 소감
아카데미 감독상에 '에브리씽' 대니얼스 듀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연출을 맡은 '대니얼스 듀오'(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대니얼스 듀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스티븐 스필버그('파벨만스'), 토드 필드('TAR 타르'), 루벤 외스틀룬드('슬픔의 삼각형')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쯔충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 작품은 각종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쓸면서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10개 부문(11명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다 만난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 연출을 시작으로 함께 활동해왔다.

이들은 기발한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해내며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이들이 '스위스 아미 맨'에 이어 연출한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대니얼스 듀오는 이날 무대 위에 올라 각자의 어머니를 언급하며 영화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셰이너트 감독은 "전 세계 모든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특히 제가 이상한 영화 만들 때 지지하고 창의성 키울 수 있게 해주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콴 감독은 "이민자로 오신 부모님, 특히 영화광 재능을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