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진주서 하동까지 현장 달려가…유족들 "어제부터 봄비 왔으면…"
"정말 성실했는데"…하동산불 현장서 숨진 진화대원 동료들 눈물
"술을 마시지도 담배도 피우지 않던 정말 정말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에 출동했다가 숨진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 A(61)씨의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동료는 "지난해 11월부터 함께 근무했는데 산불 발생 출동이나 훈련 때는 누구보다 먼저 나와 준비하는 모범 대원이었다"고 A씨를 회상했다.

A씨는 가족들과 떨어져 진주시 대평면에서 6남매 중 맏형과 딸기를 재배하며 좋은 형제애를 보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 19분께 발생한 산불 현장에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되자 진주지역 산불예방진화대원 9명과 함께 오후 9시께 투입됐다.

"정말 성실했는데"…하동산불 현장서 숨진 진화대원 동료들 눈물
등짐펌프 등 진화 장비를 갖추고 경사가 매우 심한 산을 오르다 갑자기 심정지 증세로 쓰러졌고 동료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하지만 뒷날 오전 2시께 소생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A씨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산불 예방강조 기간에 근무한다.

진주시에는 산불특별진화대원 29명과 읍·면에 30명의 산불예방진화대원이 있다.

A씨는 읍·면 산불예방진화대원 소속이었다.

유족들은 진주지역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고, 진주시는 장례 절차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오늘 낮부터 내린 비가 어제부터 왔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봄비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A씨 유족들은 오는 14일 가족장으로 발인한다.

"정말 성실했는데"…하동산불 현장서 숨진 진화대원 동료들 눈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