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독일 북부 함부르크의 한 종교행사장에 뛰어들어 총기난사로 7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에는 엄마의 배 속에 있던 7개월짜리 태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함부르크 총기난사범 극단적 선택…사망자 8명중 태아 포함
함부르크 경찰은 10일(현지시간) 연 기자회견에서 전날 오후 9시께 총기난사가 발생한 여호와의 증인 건물에 출동하자, 범인 ''필립 F.'가 위층으로 도피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검은색 옷차림의 F는 전날 깨진 유리창 사이로 건물 안으로 총격을 한 뒤 건물 내로 들어가 총탄 15발이 든 탄창 9개 분량을 난사했다.

건물 내에서는 모두 36명의 신자가 예배를 보고 있었다.

이 가운데 범인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한 여성의 배 속에 있던 7개월 된 태아가 포함됐다.

해당 여성은 목숨을 부지했다.

F는 과거 여호와의 증인 신자였지만, 좋지 않게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호와의 증인 측은 F가 자발적으로 여호와의 증인 공동체를 떠났다고 밝혔다.

취미로 사격을 해온 F의 거처에서는 장전된 15개의 탄창과 200여발의 총탄이 발견됐다.

F는 합법적으로 범행도구인 반자동 권총을 소지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F가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총기 허가 당국의 점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점검 당시 총기 압류를 정당화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