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년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7월에 퇴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맡은 중요한 역할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 소비자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감독당국이 챙겨야 하는 시장 안정화·소비자 보호·자본시장 활성화 등은 올해 안에 결실이 나기 어렵다"며 "최소한 연말 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여러 사람과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당국 수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걸 제가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원장은 '은행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은행·국민은행 방문뿐 아니라 부산 등 지역까지 내려가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는 등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이같은 행보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자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원장은 "그렇다면 올해 퇴임은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