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광액 공급업체 룽다 주가 이틀 연속 20% 상승
중국서 日 반도체소재 수출제한설 확산…소재주 주가 급등
중국에서 일본 기업의 중국 상대 반도체 소재 수출이 제한됐다는 미확인 설이 돌면서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인 감광액(포토리지스트)을 공급하는 '선전 룽다(容大) 감광과학기술' 주가는 8일 20%에 이어 9일에도 20% 급등, 7일 종가 기준 22.90위안이었던 주가가 9일 32.98위안으로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장쑤 나타(南大) 광전재료' 주가는 8일 9.9%에 이어 9일 2.69%, '징루이(晶瑞) 전자재료' 주가는 8일 6.42%에 이어 9일 0.85% 각각 상승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 기업 한 곳이 감광액 공급을 중단했다는 미확인 게시물이 위챗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이후 이들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단기간에 일본 측 공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 관리들은 반도체 소재의 해외 수입이 심각하게 줄더라도 중국 소재업체들이 공급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신에쓰화학공업, JSR, 도쿄오카공업 등은 세계적인 반도체 감광액 생산업체들이다.

이 같은 일본 수출 규제설은 미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상대로 압박을 계속하는 가운데 확산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자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고, 이러한 조치에 일본과 네덜란드도 동참하도록 끌어낸 상태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자국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규제를 여름 전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중국이나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명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ASML이 중국에 수출 중인 구세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기술이 이번 규제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해 감광액 등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