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는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남성형 탈모 치료제 'OLX104C'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안드로겐성 탈모가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OLX104C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이것이 안드로겐 수용체(AR)와 결합해 시작된다.

OLX104C는 올릭스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짧은간섭리보핵산(cp-asi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줄여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의 활성을 억제한다.

OLX104C는 전임상 효력시험에서 장기 효력을 입증해 매일 또는 자주 복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두피 탈모 부위에만 작용한 후 빠르게 분해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신 노출에 따른 성 기능 저하와 우울감 유발 등의 부작용, 여성 환자에게는 사용이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이번 승인으로 3종의 자체 개발 RNA간섭 신약을 글로벌 임상에 진입시키게 됐다"며 "탈모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 빠른 환자 모집 및 투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을 통해 OLX104C의 안전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맞춰, 탈모 화장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며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탈모 완화 효과를 보이는 제품으로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올릭스는 2021년 OLX104C의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해 전임상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같은 해 12월 호주에 임상 1상을 신청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