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년 봉쇄로 식량 문제 심각…인도적 문제 걱정"
주한英대사, '北 국경봉쇄' 해제 가능성에 "中 열려서 낙관적"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9일 코로나19 이후로 폐쇄된 북한의 국경 봉쇄 해제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은 중국이 열려서 조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크룩스 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평화외교포럼 강연에서 '코로나 이후 (국경이) 폐쇄됐는데 언제 다시 들어갈 수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문에 "중국의 '제로코비드' 정책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게 상당히 힘들었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2월 한국에 부임한 크룩스 대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주북한 영국대사를 지냈다.

그는 "북한도 올해 코로나 상태를 작년보다 더 잘 통제하고 있으니 조만간 들어갈 가능성이 생길까 싶다"고 부연하면서도 "언제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전망을 묻자 "핵실험에 대한 정보가 사실 없다.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크룩스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직접 찍은 북한 사진을 통해 현지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2018년 12월 평양에 대사로 간 이후 3년 있어야 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로 1년 반만 있을 수 있었다"며 "2020년 5월 평양에서 나왔고, 대사관도 임시로 문을 닫았다.

그 이후로 오늘까지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계속해서 한반도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영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빨리 (주북한 영국) 대사관의 문을 다시 열고, 비판적 관여 정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에 있을 때 외무성과 만나면 언제나 핵문제, 미사일,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며 "특히 지난 3년간 북한의 봉쇄로 식량 문제가 심해져 인도적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우려스럽다.

대사관이 다시 문을 열면 인도주의적 기관들도 다시 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